박태환, 일반인 자격으로 다시 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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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스승 ‘노민상 수영교실’ 가입
학부모 동의 얻어 훈련 재개

금지약물 투약으로 선수자격이 정지된 박태환이 1일 올림픽수영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양광삼 기자]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여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자격 정지를 당한 수영스타 박태환(26)이 훈련을 재개했다.

박태환은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있는 올림픽수영장의 ‘노민상 수영교실’에 참가했다.

이 강좌는 초·중·고교 수영 선수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27일 30만원의 강습료를 내고 ‘노민상 수영교실’에 회원 등록한 박태환은 평상복 차림으로 나타나 회원증을 발급받았다. 박태환을 도울 노민상(59) 전 수영대표팀 감독은 제주 전국소년체전 때문에 자리를 비웠다. 오는 3일 노 감독이 돌아오면 박태환은 본격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자격 정지 중인 박태환은 ‘일반인이 이용하는 수영장에서 일반인 자격으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유권 해석을 받아냈다. 올림픽수영장을 운영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도 ‘노민상 수영교실’ 회원 33명의 학부모로부터 동의를 받아 박태환이 훈련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1시간 30분가량 훈련을 마치고 나온 박태환은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을 맞았다.

박태환은 “집 근처 25m 풀에서 훈련을 하다 몇개월 만에 50m 정규 풀에서 수영했다. 오랜만이라 힘들었지만, 훈련은 힘들어야 제 맛 아니겠냐”며 웃었다. 박태환은 금지약물 양성반응 사실이 알려진 뒤 훈련을 거의 하지 못했다. 어깨에 경미한 근육 손상이 있어 그동안 재활을 겸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 왔다.

박태환은 2016 리우 올림픽 참가에 희망을 걸고 있다. FINA의 징계는 소변 샘플 채취일인 지난해 9월 3일부터 발효돼 2016년 3월 2일 끝난다. 그러나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따르면 약물로 인해 징계를 받은 선수는 3년간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WADA의 룰에 없는 ‘이중 처벌’의 소지가 있다”며 대한체육회의 규정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태환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를 위해 착실히 준비하겠다”며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하면 좋은 날이 올 거 같다”고 말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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