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봉, 범행 나흘 전부터 월세방 물색…계획적 살인 정황

0

【수원=뉴시스】이종일 박성훈 기자 = 경기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 박춘봉(55·중국동포)이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박씨는 경찰이 밝힌 범행시점보다 나흘이나 앞서 월세방을 구하러 다닌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범행 후 사용할 시신 훼손 장소를 미리 물색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지난달 26일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 박씨가 피해자 김모(48·중국동포)씨를 수원 매교동 자신의 집에서 살해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또 박씨가 범행 뒤 같은날 오후 6시께 인근 교동의 한 월세방을 가계약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보다 4일 앞서 박씨는 월세방을 구하러 다녔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지난달 22일 동거녀 김씨와 함께 거주했던 매교동 집에서 300여 m떨어진 교동 일대에서 집을 구하러다녔고, 우연히 길에서 부동산중개업소 직원(71·여)을 만나 방을 구한다는 말을 건넸다.

이 직원은 “사무실로 찾아오라”고 했고, 박씨는 다음날인 23일 오후 교동 부동산중개업소를 찾아가 직원을 찾았다.

부동산중개업소 대표 A(51)씨는 “당시 박씨가 사무실로 찾아와 직원을 찾길래 자리에 없다고 하니까 그냥 돌아갔다”며 “나중에 직원에게 인상착의를 얘기하고 누구인지 물었더니 (직원이) 미리 적어놨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줘 다시 방문하라고 연락했다”고 말했다.

당시 박씨는 이 직원에게 자신을 ‘손씨’라고 소개하고 휴대전화 번호는 동생의 것을 알렸다. 이 휴대전화번호는 월세방을 구한 뒤 곧바로 해지했다.

A씨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A4용지 2매 분량의 제보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결국 경찰이 밝힌 범행시점보다 나흘이나 앞서 박씨는 시신 훼손 장소 등을 물색하고 다녔던 셈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박씨가 사건 당일 전부터 집을 구하러 다녔는지는 미처 몰랐다”며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lji2235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