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인질 구조작전 참담한 실패…덫에 걸려든 예고된 참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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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인질 2명·민간인 숨지고
네이비실 대원 1명 포로로
미국의 예멘 알카에다 피랍 인질 구출 실패가 구설수에 올랐다. 미군 특수부대원들이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움직인 탓에 일각에서는 적이 쳐놓은 덫에 빠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인 사진기자 루크 소머스(33)를 구금 중이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는 지난 4일 그의 처형을 예고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AQAP는 미국이 자신들의 요구조건을 들어주지 않을 경우 3일 후 소머스를 처형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응은 신속했다. 국방부는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해군 특수전부대 네이비실을 투입하는 작전 초안을 마련해 백악관에 제출했다. 이를 받아 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작전을 전격 승인했다.

네이비실 중에서도 최정예인 ‘팀 6’ 대원 40명은 5일 오후 5시께 2대의 수직이착륙 수송기 CV-22 오스프리를 타고 소머스가 감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예멘 남동부 샤브와주 다파르의 AQAP 은신처로 향했다. 팀 6는 오사마 빈 라덴을 지난 2011년 파키스탄에서 제거한 부대이다.

이들은 신중한 접근을 위해 일부러 은신처에서 10㎞ 떨어진 지점으로 투하해 걸어서 은신처로 향했다. 은신처로부터 100m 지점에 이르자 총알이 빗발치듯 쏟아지며 교전이 시작됐다. 약 10분 간에 걸친 치열한 교전끝에 건물을 장악했지만 인질 소머스와 남아공 출신 교사 피에르 코르키(56)는 총상을 입은 상태였다. 구조작전이 시작된 것을 눈치 챈 AQAP 테러리스트가 사전 이들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보였다.

이들을 들쳐업고 CV-22까지 이송하는데 걸린 시간은 교전 개시부터 단 30분. 하지만 애쓴 보람도 없이 퇴각중 구조된 인질 중 한 명은 CV-22 내에서, 다른 한 명은 군함에서 각각 사망하고 말았다. 작전의 오점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인질 2명, AQAP 대원 등 모두 13명으로 알려진 사망자 중에는 10세 민간인 소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테러감시 단체 ‘시테’ 등에 따르면 아군 사상자가 없다는 미 국방부의 발표와는 달리 네이비실 대원인 트래비스 바르두 일병이 포로로 잡혔다.

이같은 참담한 결과에 대해 알카에다가 미국의 조급함과 자만심을 활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느닷없이 개가 짖는 바람에 접근이 발각됐다”고 해명했지만 AQAP가 미군의 접근을 미리 대비하고 있었다는 점을 무마하기 위한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이은 구출작전 실패도 조급함을 불렀다. 미군은 지난 7월 폴리의 구출을 위해 특수부대원을 시리아에 투입했지만 잘못된 위치 정보로 인해 수포로 돌아갔다. 지난달 중순 이번에 사망한 소머스에 대한 구출 작전도 벌였지만 불과 11시간 차이로 놓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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