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교단 조치는 부당”…한인교회 집단대응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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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한 선한목자장로교회
어려움 두고 볼 수는 없어”
LA동부교역자협의회 공문

 

동성결혼 수용 정책에 반발, 선한목자장로교회가 미국장로교단(PCUSA)을 탈퇴하면서 불거진 마찰을 두고 한인교회들이 집단 대응에 나섰다.

21일 LA동부교역자협의회(회장 송병주 목사)는 “PCUSA가 교단을 탈퇴하려는 한인교회에 부당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며 시정을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선한목자장로교회(담임목사 고태형)는 교단 탈퇴에 앞서 지난 3년간 교회 건물 등 재산권을 둘러싸고 그동안 PCUSA와 마찰을 빚어 왔다. 급기야 지난 3월 이 교회는 건물 재산권 소유를 주장하며 일방적으로 교단 탈퇴를 발표, PCUSA와의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사진은 교단 마크를 지운 모습)

LA동부교역자협의회는 PCUSA와 관련이 없는 단체지만, 같은 지역내 선한목자장로교회가 어려움을 겪자 집단 대응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공문에는 ▶PCUSA가 ‘은혜로운 결별’ 원칙을 지킬 것 ▶한인교회를 향한 차별과 이중잣대를 구사하지 말 것 ▶교회가 어렵게 되는 것을 노회가 방치하고 조장하지 말 것 ▶갈등이 지속될 경우 한인 교계와 어떤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 스스로 자문할 것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공문은 송병주 목사가 작성했다. 고승희 목사(아름다운교회), 김병학 목사(주님의교회), 김신일 목사(유니온교회), 박승규 목사(동부사랑의교회) 등 LA동부 지역 한인 목회자 10명이 공동 서명자로 참여했다.

송병주 목사는 “만약 이에 대한 답변이 없다면 교인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이고 PCUSA 총회에 이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PCUSA측은 “선한목자장로교회가 이미 지난 3월 일방적으로 교단 탈퇴를 선언했고, 고태형 목사가 먼저 노회와 파기선언까지 했다. 교단이 발표한 성명서를 참고해달라”고 답변했다.

15일 PCUSA가 발표한 성명서에는 ▶상호해결점을 찾으려고 선한목자장로교회가 파기선언을 철회할 수 있게끔 파기선언 접수를 연기해준 점 ▶고태형 목사가 이를 철회하지 않은 점 ▶선한목자장로교회가 노회의 권한을 계속 부인하고 있는 점 등이 포함됐다.

현재 PCUSA 규정에는 교단 산하 교회 건물 및 재산권은 모두 교단 명의다. 하지만, 동성결혼 수용 정책에 반발, 수년 전부터 교단 탈퇴를 요구하는 교회가 늘어나자 PCUSA는 ‘은혜로운 결별’ 정책을 시행중이다.

‘은혜로운 결별’ 규정은 PCUSA가 탈퇴를 원하는 교회와 재산권 분쟁을 방지하기 위한 양보안으로 교단 탈퇴시 교회 측이 건물을 원할 경우 일정의 합의금을 조정하는 정책이다.

하지만 선한목자장로교회와 PCUSA 간에 재산권을 둘러싼 갈등은 극심해졌다.

선한목자장로교회는 “공동의회에서 90% 이상이 교단 탈퇴를 찬성했다. 노회가 합의사항을 번복했다”며 교단 탈퇴를 발표했다. 이는 PCUSA가 사태 점검을 위해 행정전권위원회 구성을 결정하기 위한 노회 소집을 하루 앞두고 발표돼 갈등은 더욱 깊어졌었다.

당시 PCUSA측은 “탈퇴는 노회와 아무런 협의 없이 이루어진 일방적 통보”라며 “행정전권위원회 구성 투표에 앞서 입장 표명을 위한 발언 시간을 주었으나 교회 측이 참석하지 않아 생략됐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

 

[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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