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기자 참수, 범인 거의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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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런던 출신 23세 래퍼 바리

부친은 빈라덴과 연관 혐의

영국 당국이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참수한 이라크 급진 수니파 ‘이슬람국가(IS)’ 대원의 신원을 거의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웨스트머콧 주미영국대사는 24일 “많은 것을 말할 수는 없으나 본국의 동료로 부터 우리가 신원 확인에 거의 근접했다는 것을 들었다”고 밝혔다.

웨스트머콧 대사는 범인 신원 확인을 위해 음성 인식 등 고도의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폴리의 참수 동영상에서 IS 대원(사진 왼쪽)은 검은 복면을 쓰고 있었으나 영국 억양의 영어를 사용해 영국인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도 익명의 고위 정부관리를 인용해 영국 국내정보국(MI5)과 국외정보국(MI6)이 폴리를 살해한 인물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런던 출신으로 래퍼로 활동한 압델-마제드 압델 바리(23.사진 오른쪽)가 유력한 용의자라고 전했다.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태생인 바리는 런던 서부 메이다베일의 부유한 가정 출신으로 지난해 집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잘린 머리를 들고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L 지니(L Jinny)’ 혹은 ‘작사가 진(Lyricist Jinn)’이란 예명으로 활동한 배리는 2012년 싱글 앨범이 BBC 라디오에 소개됐을 만큼 실력을 인정받던 래퍼였다. 런던 고급 주택가에 살며 비교적 평탄한 생활을 하던 그가 이슬람 지하디스트의 활동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가게 된 것은 아버지가 1998년 탄자니아.케냐 미 대사관 폭탄테러 연루혐의로 2012년 체포돼 미국으로 송환된 이후로 알려졌다.

그의 아버지는 오사마 빈라덴이 수단.소말리아에 머물 때 알카에다에 관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지난 3월 유튜브에 “그들이 아버지를 데려갔던 날, 난 경찰을 죽이기로 맹세했어. 내 형제들을 욕보여봐. 네 몸을 온통 총알로 채워주겠어”라는 랩을 하는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IS에는 바리 외에도 영국 출신 지하디스트가 500여명 더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무슬림군인협회의 아프잘 아민 회장은 “오늘날 영국의 ‘지하디스트 세대’는 영국에서 태어났지만 진정한 시민으로 대우받지 못하고 이민자 가정 자녀로만 취급받았다”며 “영국에도 동화되지 못하고 부모 세대의 온건 이슬람 문화에도 적응하지 못한 채 소외돼 있다가 IS가 표방하는 과격한 급진주의 구호에 쉽게 현혹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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