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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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 미국의 비극.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의 비극. 올랜도 나이트클럽에서 지난 12일 오마르 마틴의 무차별 총격으로 49명이 숨지고 53명이 다쳤다.

미국 총기 살인 사상 최고 희생자 수다. 미국의 비극은 언제 끝날 것인가? FBI에 따르면 2014년에 미국에서 8124명이 총기에 살해됐다. 하루 27명 꼴로 100만 명 당 31명이다.

한국은 단 0.4명으로 미국의 77분의 1 정도니 총기사건에서는 한국이 훨씬 안전하다. 우리는 조국의 전쟁을 우려하지만 한국에선 미국에 사는 우리들을 걱정하고 있다.

총격 사건이 날 때마다 2007년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로 32명이 살해되고 29명이 부상을 입은 미국 사상 2번째 총격범이 한인 조승희 이었다는 충격이 떠오른다.

총격 참사는 미전역으로 번지고 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시애틀에도 발생하고, 더구나 한인 피살자도 있었으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2014년 시애틀 퍼시픽 유니버시티 총격으로 한인 폴리 군이 숨진 것은 정말 안타까웠다.

지난번 앤디 황 페더럴웨이 경찰국장이 “총격사건이 벌어지면 즉시 현장을 피하고(Run), 사무실 등에 바리케이드를 쳐서 총격범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Barricade), 몸을 숨기고(Hide), 최후엔 싸워야 한다(Fight)”는 말이 생각난다.

더 중요한 것은 총격 참사를 예방하기위해 총기 규제를 더 강화해야 한다. 미국은 수정헌법 2조로 총기 소지가 자유화 되어 있지만 이번에 사용되었던 AR-15총기처럼 대량 살상용 총기는 당연히 금지되어야 한다.

2012년 콜로라도주 극장과 커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2015년 오리건주 엄프콰 칼리지와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총기난사 에서도 AR-15 총기가 사용되었다.

살상용 총기는 수십발을 연속으로 쏠 수 있어 희생이 크지만 지난번 SPU 총격에서는 범인이 샷건을 재장전하는 시간에 영웅적인 잔 메이스가 태클해 진압할 수 있었다.

미국은 94년 공격무기금지법을 제정했지만 2004년 만료된 뒤 공화당과 전미총기협회 (NRA)등 총기 옹호론자들의 반대로 연장하지 못했다.

이번에 민주당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이 총기규제 투표를 촉구하는 15시간 필리버스터를 했지만 기필코 연방의회에서 규제법을 통과해야 한다.

특히 정신질환자나 가정폭력, 테러 용의자, 흉악범들이 총기를 구입할 수 없게 해야 한다. FBI 테러 용의자 리스트에 올랐던 이번 총격범이 합법적으로 총을 구입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허점이 많은 것이다.

워싱턴주는 1491번 주민발의안으로 위험하고 높은 폭력 경향이 있는 사람은 총기를 소유하지 못하게 하는 법을 이번 선거로 추진하고 있는데 한인들도 적극 지지해야 한다.
특히 우리 모두의 마음에 총을 쏘고 싶은 분노, 증오대신 평소에 사랑, 인내, 화합, 용서 등 아름다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번 총기 참사에서 더 큰 안타까움이 있었다. “엄마, 사랑해. 그가 오고 있어. 난 곧 죽을 거야“ 총격 당시 나이트클럽 화장실에 갇혀 있던 30대 남성이 어머니에게 보낸 마지막 문자메시지 이었다.정말 부모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최악의 메시지이다.

오는 19일은 미국 아버지날이다. 문제 자녀는 문제 가정에서 나온다는 말처럼 우리 아버지들이 먼저 가정폭력이나 증오가 없는 사랑의 화목한 가정을 만들자.

총기 폭력으로 사랑하는 자녀를 잃는 부모들이 더 이상 없는 미국과 안전한 세상을 함께 만들자.(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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