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청소기·커피머신…이제는 실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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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용품 트렌드가 바뀐다
취미생활용 혼수도 인기
남성은 게임기 많이 구입

값비싼 혼수보다는 실용성을 택하는 신혼부부들이 늘면서 커피머신, 무선 청소기 등 실생활에 필요한 아이템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증가했다. 생활가전용품전문점 로랜드에서 판매하고 있는 착즙 주스기 ‘휴롬’은 젊은 예비 부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신현식 기자

네스프레소
네스프레소

다이슨 무선청소기
다이슨 무선청소기

오는 7월 결혼을 앞둔 이은정씨는 살림살이 장만을 위해 가전제품 리스트를 작성했다. 침대, 소파, 식탁은 물론 무선 청소기, 커피머신, 홈시어터, 홈베이킹 기기까지 실생활에 필요한 아이템을 구입 1순위에 두었다. 체면치레용 보다는 실용성을 택한 셈이다. 이 씨는 “최근 한국 연예인들은 ‘작은 결혼식’을 많이들 한다. 주변에서도 보면 예식과 혼수를 축소하는 실속 결혼식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결혼 비용으로 너무 많은 부담을 지는 것 보다는 살림 규모를 줄이는 대신, 개인 취미활동을 위한 혼수를 위주로 구비했다”고 전했다.

혼수용품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고비용에서 저비용, 크기 보단 실속이 대세다.

요즘 신혼부부 혼수용품으로 인기가 높은 제품은 바로 무선 청소기다. 영국 브랜드 다이슨은 청소기 손잡이 부분 아래에 모터와 배터리, 먼지통 등을 탑재, 무게중심을 사용자와 가깝게 설계해 적은 힘으로도 사용이 편하도록 했다. 특히 헤드 부분이 가벼워 침대 밑 등 좁은 공간을 청소하기에도 효율적이다. 지난달에는 미국 브랜드 더트데빌 역시 손잡이쪽에 배터리, 모터 등을 탑재한 ‘360도 리치’를 선보여 신혼 부부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로봇 청소기도 인기다. 밀레사의 스카우트 RX1은 타이머 기능이 있어 시간을 지정하면 자동으로 2시간 동안 움직인다. 한국업체가 개발한 유진 로봇 청소기도 찾는 신혼부부들이 늘고 있다. 이 제품은 예약기능이 있어서 정해놓은 시간이 되면 청소를 시작하고 청소기 위에 장착된 카메라가 지형을 인식해 한번 갔던 곳은 다시 가지 않고 가지 않은 곳을 찾아가 청소를 한다.

커피 머신과 착즙 주스기도 신혼부부들의 필수 아이템이 됐다.

홈 카페족이 증가하면서 신혼집에는 ‘돌체구스토’, ‘네스프레소’ 등 캡슐커피머신이나 에스프레소 머신이 한 대 쯤은 자리를 잡고 있다. 직장인 이든 박씨는 “지난해 친구들에게 결혼선물로 받은 커피 머신만 3대”라며 “축의금 보다는 실용적인 선물로 이만한 게 없다”고 밝혔다.

신혼부부 사이에서 원액기 ‘휴롬’ 판매도 꾸준하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집에서 직접 만든 건강 주스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휴롬은 물을 넣지 않은 100% 과일즙 주스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이라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로랜드의 홍유라 매니저는 “요리를 못하는 초보 주부라도 휴롬은 꼭 챙기는 아이템이다. 특히 건강식·다이어트식을 영리하게 챙기는 젊은 예비 부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 온라인몰 옥션이 지난 3월 예비 부부와 결혼 1년 이하 신혼부부 714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0.8%가 “취미 생활용 혼수를 준비한다”고 말했다. 특히 남성의 약 30%가 혼수로 게임기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이성연 기자

 

[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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