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갚느라…허덕이는 은퇴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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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주택소유자 30%
원금 중간값도 8만8000달러

 

은퇴 이후에도 모기지를 갚느라 허덕이는 노인층이 크게 늘어났다.

AP통신은 2일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의 자료를 인용해 65세 이상 주택소유주의 30%(2013년 기준)가 아직도 모기지를 갚고 있으며 갚아야 할 모기지 원금 중간값도 8만8000달러로 2001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고 보도했다. 연방준비제도(FR) 통계를 봐도 2001년에는 75세 이상 주택 소유주의 8% 만이 모기지를 갚아야 했으나 2011년에는 그 숫자가 21%로 뛰었다.

은퇴 후에도 계속해서 모기지 빚에 허덕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집값이 비쌀 때 재융자를 받으며 돈을 빌려 썼는데 주택 시장 버블이 터지면서 집값이 떨어지는 바람에 모기지가 집값보다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2007년과 2011년 사이 50세 이상 150만 명이 차압으로 집을 잃었으며 그동안 집값이 많이 회복됐지만 아직도 애틀랜타는 50세 이상 주택 소유주의 깡통주택 비율이 23%, 라스베이거스는 26%에 달한다.

한국전 참전용사인 알(86)과 손드라(76) 카프 부부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1980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비치에 7만7000달러를 주고 3베드룸 주택을 샀는데 크레딧카드 빚을 갚으려고 재융자를 했다가 지금 모기지가 28만8000달러로 불었다”면서 “소셜 시큐리티와 베테랑 연금으로 한달에 2500달러를 받고 푸드스탬프에 두 아들이 주는 용돈으로 버텨왔는데 더 이상은 감당할 수가 없어 모기지를 포기하고 차압에 맞서 법정싸움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신문 기자 출신의 짐 칸즈(67)는 “1978년 새크라멘토로 이주해 5만4000달러를 주고 집을 샀는데 여러번 재융자를 하면서 모기지 페이먼트가 많아졌다”면서 “차압을 피하려고 은퇴계좌에도 손을 댔고 2011년 구조조정까지 됐다. 지금은 간신히 버텨나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신복례 기자

 

[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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