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유입 차단 軍 ‘초비상’…”뚫리면 끝장이다”

0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군에서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가능성이 높은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군 당국은 메르스 바이러스의 군대 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규모 단체생활을 하는 군의 특성상 전염병으로 인한 전투력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군 당국은 집단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외부와의 접촉을 사실상 차단하는 이른바 ‘원천 봉쇄’ 방식을 골자로 다양한 대응책을 쏟아냈다.

군 당국은 4일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지역과 그 인접지역에 있는 군 부대 장병의 외출·외박을 통제했다. 또 메르스 발생 지역에 거주하는 장병도 당분간 해당 지역으로 휴가를 갈 수 없다. 발생 지역에 거주하는 부모들의 면회도 제한된다.

다만 다른 지역 부대의 휴가와 외출·외박은 정상적으로 시행하되, 각 군 판단에 따라 추가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메르스 발생 지역의 사단 신병교육대가 부모를 초청하는 신병 입영행사도 통제한다.

또 최근 중동지역 여행자를 비롯해 메르스 확진환자 접촉자, 메르스 병원 출입자 등 의심 증상이 있는 예비군은 훈련을 연기할 수 있도록 했고, 예비군들은 훈련장에서 입소하기 전 간이 신체검사를 받은 후 발열 등 의심 증상자가 있으면 바로 돌려보낼 방침이다.

이 같은 국방부의 대책은 외부 감염원을 사전에 철저히 차단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가 군 당국을 당혹케 하고 있다.

최근 오산 공군기지 소속 원사 1명이 군 병원에서 1차 검사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A 원사는 아킬레스 건이 끊어져 최초 메르스 환자가 치료를 받은 병원에서 지난달 14일부터 27일까지 치료를 받았는데 공교롭게도 최초 메르스 환자가 바로 위층에서 머물렀던 병원이다.

지난달 28일 퇴원한 A 원사는 다음날 보건소로부터 주의 연락을 받고, 부대로 복귀하지 않았다. 이후 보건소로부터 이번달 10일까지지 자가 격리 권고를 받았다.

공군 역시 지난 1일 자체 역학조사를 통해 군 병원에 입원시키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A 원사를 지난 2일 국군수도병원에 입원시켜 격리 조치했다.

또 A 원사를 병문안했던 오산기지 내 장병 6명은 물론 이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장병 75명도 격리 조치했다.

A 원사 이외에 추가로 메르스 증상을 보이거나 감염 우려가 높은 장병은 없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지만, 첫 감염자로부터 전염된 A 원사를 병문안했던 장병들이 부대 복귀 후 다른 장병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이들은 병문안을 갔다가 부대에 다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격리시킨 것”이라며 “크게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A 원사가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군내 첫 메르스 감염 사례가 된다. A 원사의 메르스 감염 확진 여부는 이날 자정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A 원사가 최종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병문안했던 다른 장병들이 부대로 복귀한 탓에 자칫 집단감염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대응책을 쏟아낸 군 당국의 노력이 군대 내 메르스 바이러스 유입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