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때문에…풀러턴 학생방문단 한국행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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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안전 우선” 자매도시 용인 방문 안하기로
작년에는 세월호 참사 때문에… 2년 연속 무산
브레아는 안성 방문 이미 연기해 ‘안도의 한숨’

 

한국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풀러턴 학생들의 용인 방문이 취소됐다.

풀러턴 자매도시재단은 16일 회의에서 올해 학생방문단을 자매도시인 용인에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자매도시재단은 내달 중 풀러턴의 10학년생 14명을 연례 자매도시 교환방문을 위해 용인에 보낼 예정이었으나 한국의 메르스 사태가 CNN 등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된 이후, 인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데다 한국의 메르스 감염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마당에 방문단 파견을 강행할 이유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회의에 참석했던 테드 김 이사는 “학생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많았고 ‘굳이 불안한 가운데 학생들을 데려가 한국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냐’는 지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어차피 타인종 여학생 8명 외엔 더 이상 용인 방문 희망자가 나서지 않는 상황이었다”면서 “용인 방문을 희망할 정도인 학생들은 평소 한국에 관심이 많아 언론 보도를 통해 한국의 메르스 사태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최근엔 신청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재단 측은 용인 방문을 취소하는 대신 독립기념일(7월 4일)을 즈음해 ‘코리안 바비큐 데이’ 행사를 갖기로 했다. 한인마켓과 한인업소들을 둘러보고 코리안 바비큐로 식사를 하며 한국에 가지 못하게 된 학생들의 아쉬움을 달래겠다는 것.

이로써 풀러턴 학생방문단의 용인 방문은 2년 연속 무산됐다. 지난해엔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방문이 취소됐다. 풀러턴과 용인 학생들은 격년제로 교환방문을 하고 있다. 김 이사는 “원래 올해는 용인 학생들이 풀러턴에 올 차례였는데 지난해 방문이 취소돼 우리 학생들을 보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레아-안성 자매결연협회(BKSCA)는 당초 내달 말로 예정됐던 학생방문단 안성 파견을 메르스와 무관한 이유로 내년 봄방학으로 연기한 덕분에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낸시 이 BKSCA 회장은 “원래 안성에선 7월 말에 학생들이 방문하길 원했다”라며 “지난달 7일 방문단 학생 부모들과 회의를 했는데 7월 말엔 스포츠팀, 밴드부 등의 캠프가 시작하기 때문에 곤란하다는 의견이 많아 내년 봄방학으로 방문 시기를 늦췄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 한국의 상황을 보니 방문 시기를 늦춘 것이 천만다행”이라며 “안성 학생들은 주로 1월에 브레아를 방문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일정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용인과 안성은 모두 메르스 확진환자들이 발생한 곳이다.

한편, 안양 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가든그로브 시 학생들은 지난 1월에 이미 안양을 다녀왔다. 안양 학생방문단도 3월에 가든그로브 답방을 마쳤다.

임상환 기자

[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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