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늑장부림의 원인] “실패 않겠다” 강박관념이 스트레스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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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너무 성급하게 결정을 내려서 항상 후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마지막 순간까지 미적거리며 늑장부리는 경향이 심한 사람들도 많다. 심리적으로 이같은 사람들을 ‘만성 늑장꾸러기(chronic procrastinator)’라 부르는데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이들이 게을러서가 아니라 심리적으로 뭔가 결정내리고,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뒤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인의 20%에게 이같은 증세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상담가들은 이들 안에 숨어 있는, 본인들도 감지 못하는 대표적인 요소들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 “실패하고 싶지 않다”

언뜻 해야 할 일을 느긋하게 미루고 있어 보이지만 이들은 항상 ‘숙제’를 안고 있는 상태로 스트레스 수치가 대체로 높다. 그래서 실제로 일을 그때그때 처리하며서 살아가는 유형의 사람들보다 몸에 병이 많이 생긴다.

그러나 본인은 원인을 모른다. 심리상담가들은 “실행을 미루는 마음 바닥에는 다른 사람들보다 완벽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임을 짚는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일반 사람들보다 많다는 얘기다.

예로 오랫동안 결혼을 미루는 유형들이 있다. 배우자로서의 100% 완전한 사람을 찾는 것이 목적인데 그 배후에는 ‘혹시 나의 잘못된 판단으로 결혼에 실패하면 어쩌나? 나에겐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할 수 없다’는 심리가 도사리고 있다. 이같은 사람들에게 조언은 ‘완전함보다는 이루어 놓는 것이 훨씬 더 가치있고 보람있다’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높은 기대치’는 모르고 또 관심도 없다. 단지 그가 행한 것을 그대로 볼 뿐이다.

# “성공하는 것이 두렵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뒤집어 보면 성공한 후에 벌어질 일들에 대한 두려움과 만난다. 100점 맞은 아이가 계속해서 그 점수를 유지해야 할 것 같은 강박증이 여기에 속한다. 부모(혹은 주변의 시선)의 기대치에 어긋나면 어떻게하나 하는 두려움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해주는 조언은 “일단 노력해서 원하는 진급을 하라. 그 다음에 벌어질 일들에 대해서는 발생되지 않았기 때문에 모른다. 그러나 지금 당신이 염려하는 대로 그대로 될 가능성 또한 많지 않다”며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 눈앞에 놓인 상황에만 집중하여 해결하도록 이해시킨다.

# “지시를 받고 싶지 않다”

이들이 마음 속에 나름대로 세워둔 원칙의 하나가 ‘나는 내식대로 모든 일처리를 한다’는 것이다. 언제까지 어떤 일을 마쳐야 한다는 현실적 상황을 ‘누군가의 지시’로 받아들이는데 그 시작은 대부분 권위의식이 높은 부모에게서 초장에 셋업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엄격한 부모에게 항상 ‘~까지 꼭 해라’는 압박감을 느낀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언제까지’라는 조항에 대해 남보다 심한 강박감을 갖는다. 그래서 이것을 피해서 ‘내가 정해 놓은 마감일을 지킨다’로 행동방식을 틀어 놓기 때문에 해야 하는 줄을 항상 알면서도 미루게 된다.

방법은 ‘나는 이제 아이가 아니다. 누구도 나에게 명령하지 않는다. 나를 위해 또 나에게 필요한 일을 필요한 때에 하는 것이다’고 스스로에게 인식하는 걸 반복해 나간다.

# “막판 스릴을 즐기고 싶다”

‘시간 여유가 있을 때는 아무리 할려고 해도 하게 되지 않다가 마지막 거의 촉박해서는 에너지가 나와서 하게 된다’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위험을 즐기는 경향이 도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이런 유형은 위에 설명한 요소들보다 본인이 받는 스트레스의 양은 훨씬 더 많음을 자각해야 할 것”이라 충고한다.

만일 마지막 기회에만 실행을 하는 행동양식으로 굳어져 있다면 그 마지막 기회마저 어떤 일로 인해서 하지 못할 경우 현실적으로 곤란한 일들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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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을 자꾸 회피하는 때가 자주 있나

만성 늑장부림 자가진단법

‘나는 만성 늑장부림의 증세를 갖고 있는가?’ 다음의 8가지 질문 중에서 ‘예’가 3개 이상이면 증세를 갖고 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도록 나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 보는 과정이 요구된다.

만일 대부분의 질문에 ‘예’를 했다면 지금 현재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들(결혼,육아,직장,이사 등등)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이로 인해 스트레스도 받고 있다.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근본 원인을 찾아내는데 도움을 받으면 훨씬 생활이 행복해 질 수 있다.

1. 뭔가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이를 회피하는 때가 자주 있나?

예( ). 아니오( ).

2. 중요한 계획을 세웠을 때 실행에 착수하는 것을 자꾸 미루지 않는가?

예( ), 아니오( ).

3. 변화를 시도할 때 다른 사람들보다 주저하는 경향이 강한가?(침대를 새로 바꾸는 일에서 부터 401(K) 펀드를 옮기는 등에 이르기까지를 다 포함)

예( ), 아니오( ).

4.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만족스럽지 않지만 그대로 있는 것은 새로운 곳으로 옮기는 것이 두렵기 때문인가?

예( ), 아니오( ).

5. 어떤 일이 잘 되지 않을 때 누군가를 원망하곤 하는가?

예( ), 아니오( ).

6. 평소와 다른 일이나 환경에 처하면 불안해지고 이로 인해 실제로 몸에 병이 난 적이 있는가?

예( ), 아니오( ).

7. 어떤 중요한 결정이나 해야 할 일을 자주 떠올리면서 ‘중요한 일’을 아직 못하고 있다는 불안을 느끼곤 하는가?

예( ), 아니오( ).

8. 누군가가 계획이나 일이 실패로 끝난 것을 두고 자신에게 그 원인이 있다고 화를 내는 일이 종종 있나?

예( ), 아니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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