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얘기 누가 먼저 꺼냈나…’태진아 도박 사건’ 양심온·박윤숙씨 진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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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태씨 “거액 요구 녹취록 있다”

 

가수 태진아가 24일 오후(한국시간) 서울 용산구청 아트홀에서 최근 불거진 거액 원정 ‘도박설’ 관련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뉴시스]

태진아가 LA 등지서 벌인 카지노 게임에 대해 많은 억측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사건을 보도한 시사저널 USA 양심온 대표의 육성 녹취록과 해당 녹취록을 태진아 측에 전달한 박윤숙 LA한인축제재단 회장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25일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두 인물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태진아: 카지노 출입은 인정한다. 하지만 보도된 것처럼 억대 도박은 사실이 아니다. 지난 달 15일부터 22일 사이 가족들과 미국에 머무는 동안 LA와 라스베이거스에서 각각 두 번 카지노를 방문해 7000 달러를 땄다. 분하고 억울하다.

▶양심온(시사저널 USA 대표): 태진아가 운영하는 진아기획이 미국쪽 R방송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취재하고 있던 중이었다. 태진아 도박을 보도하려 하자 R방송 측 고위관계자들로부터 전화가 왔다. 보도하지 말라는 부탁이었다. 그러다가 3월 2일 박윤숙 LA한인축제재단 회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내일 한국 출장을 나가는데 지자체들과 연결을 도와달라’는 부탁이었다. 그래서 순수하게 도와주려는 마음에서 그를 만났다.

커피숍에서 박 회장은 얘기 말미에 ‘태진아 도박 사건’ 얘기를 갑자기 꺼냈다. 오래된 친구라면서 기사보도 중지를 요청했다. ‘내부에 이미 보도하기로 결정된 내용이니 어쩔 수 없다’고 말하자 자신의 사무실로 옮겨 이야기 하자고 해 함께 갔다. 창간 6개월도 안된 영세 언론매체인 점을 노려 투자나 인수를 운운하더라. 녹취도 사전에 계획된 것이다. (녹취 내용에서) 20만 달러를 기사보류 대가로 요구한 것이 아니다. 수많은 회유 제공을 거절하자 오히려 투자해 우리 회사를 사가는 조건을 제시하더라.

오해를 살만한 내용이 있는 것은 인정한다. 처음부터 태진아 측은 R방송과 LA지역 유지들을 동원해 기사게재를 막지 못하자 박 회장에 부탁해 불법도청 방법을 공모한 후 나를 끌어들이고 대화를 유도해 짜깁기 편집·발표하기에 이른 것이다. 태진아의 도박사실을 추적 취재중이고, 라스베이거스에서도 게임 내력서나 IRS를 통해 외국인 세금보고와 현금 사용 내력 등을 확인해 추후 보도할 것이다. 태진아가 YG나 JYP처럼 기획사를 주식 상장해 돈벼락을 꿈꾼 계획도 포함돼 있다. 우리 취재에 의하면 태진아의 도박규모가 약 3억원에 달한다. 태진아의 기자회견은 쇼에 불과했다.

▶박윤숙(LA한인축제재단 회장): 일단 축제재단 회장으로서 이런 사건에 연루된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나 역시 녹취록을 공개하기까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태진아는 10년 전부터 알고 지낸 친구다. 친구가 어려움에 처했다며 도와달라고 했고, 그래서 시사저널 양 대표와 접촉했던 것이다. 돈 얘기는 시사저널 쪽에서 먼저 꺼냈다. 녹취록을 보면 안다. 투자 얘기를 꺼내더라. 그래서 나에게는 그런 결정권이 없다고 했다.

내가 그와 대화를 녹취한 것은 자칫 나까지 사건에 연루시켜 나에 대해서도 왜곡보도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분명한 사실은 양 대표가 태진아에게 최소 25만 달러를 받아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에게 20만 달러를 넘기고 나머지 5만 달러는 수고비로 챙기라고 했다. 시사저널 USA의 태진아 억대 도박 보도는 오보다. 그러니 태진아로서는 당연히 억울한 입장이다. 양 대표는 태진아에게 고개 숙여 사과해야 한다. 태진아는 이미 양 대표를 상대로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으로 알고 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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