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된다, 좌석 더 늘려라”…안전 무시하는 항공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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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새 기종 일반석 29석 더 많은 189석으로
늘리기 경쟁 붙어…라이언에어 “200석 설치”
소비자들 “연방항공청이 기준 마련해야” 비난

항공사들이 일반석 좌석을 늘리기 위해 좌석간 거리를 점점 좁히고 있어 여행객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보잉은 2017년부터 서비스에 나설 737MAX의 일반석 좌석을 189석으로 하기로 했다. 이는 비슷한 기종인 737-800의 160석보다 29석이 더 많은 것이다.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는 새 항공기에 한술 더 떠 200석까지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유럽의 에어버스도 내년에 선보일 뉴 A320 좌석을 당초 계획한 180석에서 15석 더 늘려 배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에어버스는 유럽항공안전국으로부터 이미 허락까지 받아뒀다.

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좌석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좌석 늘리기는 이코노미석 고객에게는 큰 불편이 될 수 있다는 것. 한정된 공간에 좌석을 늘려 배치한다는 것은 그만큼 좌석간 거리(레그룸·legroom)를 좁힌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일반석 기준으로 좌석간 거리는 33인치가 가장 적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거리가 점점 더 가까워져 31, 30인치가 보통이다. 보잉과 에어버스의 계획대로라면 좌석간 거리는 27~29인치까지 줄어들 수 있다.

이런 추세에 대해 매사추세츠 앰허스트대학의 에릭 곤잘레스 교수는 “일반석에 더 많은 좌석을 배치하는 것은 승객의 안전을 최악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전 세계적으로 항공사들은 지난해 200억 달러의 수익을 냈고 올해도 25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낼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좌석 늘리기에 나서고 있어 항공사들이 지나치게 장삿속에만 몰입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을만도 하다. 더구나 항공사들은 과거 유가 인상으로 티켓값을 올린 후로 가격을 내리지 않고 있다.

항공사들은 이에 대해 “수익의 많은 부분을 고객을 위한 새로운 기종 도입에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항변한다. 그러나 고객을 위한다는 항공사들은 지난해 출·도착 지연 증가와 수하물 분실률 증가, 오버 부킹 등으로 고객불만을 전해에 비해 22%나 높인 것에 대해서는 딱히 해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항공사들의 좌석 늘리기 경쟁에 연방항공청이 최소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좌석간 간격은 최소 30인치 혹은 31~32인치로 하고, 팔걸이 쿠션 간격도 최소 18인치는 돼야 옆좌석에 불편을 끼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김문호 기자

[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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