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황당한 ‘땅콩 회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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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회항’. 국제적인 한국 나라 망신이고 우리 동포들도 부끄럽다.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은 5일 뉴욕 공항에서 대한항공 인천행 여객기에 탑승했는데 이륙 전 승무원의 견과류 서비스를 문제 삼아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한 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250여 명이 탄 여객기는 20분 늦게 출발했다.
한국에서는 그녀의 몰지각한 행동에 많은 국민들이 분노 속에 성토하고 있어 결국 부사장직에서 물러났지만 시애틀 등 미국 언론에 까지 크게 보도되어 우리들에게도 공감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사건은 개인적으로 교양 없는 한 여성의 소행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녀가 대한항공 회장의 맏딸이며 부사장이라는 점에서 더욱 문제가 있다. 우선 승무원이 잘못한 것이 있다면 임원으로서 직원에게  좋게 알려줘 시정케 하면 될 것이다. 그런데 욕을 하고 비행기를 회항시켜 사무장을 내리도록 한 처사는 마치 직원을 머슴처럼 여긴 것이고 250여 명이 탄 여객기를 마치 자가용처럼 좌지우지한 분명한 월권행위로서 법적인 조사를 받고 처벌받아야 한다.
한국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갑질’이라는 말이 더 유행하고 있다. 갑질은 고용주가 ‘갑’이고 종업원은 ‘을’인데 고용주가 종업원에게 횡포를 부리는 것을 비난하는 말이다. 나를 포함 대부분의 사람들이 ‘을’이라고 볼 때 당시 그 사무장과 승무원들이 당했을 모욕과 분노를 생각해 보면 너무 안타깝다.  해당 사무장은 자신과 여승무원이 무릎을 꿇린 상태에서 모욕을 줬고 폭행까지 당했다며 “그 모욕감과 인간적인 치욕, 겪어보지 않은 분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아무리 회장 딸이고 부사장이라 하지만 그렇게 직원을 멸시하고 짓밟을 수 있단 말인가. 그녀의 안하무인격 비이성적 행동은 신랄하게 비난 받아야 한다
그 사무장과 여승무원도 당장 같이 욕하고 사표를 낼 수도 있었겠지만 거부할 수 없는 차가운 현실 앞에서 가족들의 얼굴이 떠올라 참고 견뎠을 것이다. 그녀는 미국에서 6년간 공부했다는데 무엇보다도 인권이 존중되고 있는 미국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모르겠다.
좋은 직장은 경영주나 상사가 본이 되어야 하고 존경을 받아야 한다. 종업원들을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경영주가 있는 회사가 직원들의 근무 의욕을 높여 더 발전할 것이다. 종업원들을 단지 삯꾼이나 머슴 취급하는 고용주 회사는 결코 잘되지 못한다.
미국에 살면서 미국 재벌과 한국 재벌들의 차이를 많이 본다. 이번처럼 한국 재벌들은 아직도 자녀들에게 회사를 물려주고 온 가족이 회사대표가 되는 세습과 족벌 경영으로 비난받고 있다. 그러나 시애틀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창업자인 빌게이츠는 물러나고 가족도 아닌  스티브 발머에 이어 인도 출신의 사티아 나델라가 새 CEO로 임명되었다. 빌게이츠는 세계를 위한 자선사업에 전념하고 있어 정말 세계 최고 부자로서의 최고의 귀감이 되고 있다. 한국 재벌은 왜 이런 본이 되지 못할까?
경영주나 상사들이 내가 누구인데, 내가 회장 가족인데, 내말 안 들면 해고 시킨다 는 등 오만한 생각과 권위주의 의식을 버리고 먼저 솔선수범을 하며 서로 존중하는 사회가 되어야한다.  갑질이라는 단어가 사라지고 갑과 을이 공존공영 하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어야 한다.
재벌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의 터전인 시애틀 한인들이 운영하는 회사에서도 고용주가 종업원들에게 말 한마디라도 심하게 막 대하지 않았는지, 또 멸시하지 않았는지, 법을 어기지 않았는지, 우리 모두 함께 반성하는 귀한 기회가 되자. (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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