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치페이 할 때… 돈 갚을 때 “벤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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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젊은층끼리 소액 실시간 송금 서비스 앱 인기
300달러 한도…’카톡’ 처럼 ‘벤모’ 신조어도
오랜만에 친구 넷이 모인 저녁 식사. 짜증나는 부장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회사 생활부터 결혼 후 고부 스캔들로 잠잠한 날 없는 시집생활까지 3시간을 떠들고 난 후 애매한 시간이 찾아왔다. 서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웃고 떠들었지만 계산서를 받고는 누구 하나 선뜻 나서지 않는다. 오늘도 어김 없이 한 친구는 현금이 없고, 다른 친구는 언제나처럼 카드를 내놓는다. 친구와 회사 동료와의 식사 후 복잡한 더치페이 문제, 하지만 이제는 앱 하나면 충분하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으로 소액을 실시간 송금할 수 있는 모바일 금융서비스 앱이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풍경을 낳고 있다. 대표적인 앱이 ‘벤모(Venmo·사진)’.

벤모만 있으면 ‘현금이 없는데’, ‘카드밖에 없어’ 하며 꼼수를 부리는 얌체같은 친구도 이젠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 이 앱은 페이스북이나 스마트 기기 전화목록으로 연동이 가능해 지인들과 손쉽게 소액 현금 거래를 할 수 있다. 물론 돈을 송금하고 송금받는 당사자가 모두 벤모에 가입돼 있어야 한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애플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 구글플레이에서 앱을 다운받아 설치한 뒤 거래할 수 있는 사람의 전화번호 혹은 이메일을 입력한 뒤 지불 금액을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개인마다 거래하는 은행이 달라도 상관없다. 송금액은 300달러 미만이다.

특히, 여러 사람들이 같이 식사를 할 때 한 사람이 간단한 메시지와 함께 N분의 1로 나눈 금액을 각각의 인원에 청구하면서 사용 내역이나 감사 메시지를 첨부할 수 있다. 수수료는 신용카드 사용시에만 2.9%를 내고 나머지 데빗카드나 은행 계좌를 이용하면 무료다. 이렇게 돈을 전달받은 사람은 언제든지 등록해 놓은 자신의 은행계좌에 ‘캐시아웃(cash out)’을 통해 입금할 수도 있다. 이처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와 인터넷이 합쳐지면서 언어 습관에도 큰 변화를 주고 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제는 ‘문자 보내’ 하는 말 대신 ‘카톡해’를 외치는 것이 일반화된 것 처럼 돈 갚을 일이 있을 때 ‘벤모해’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이수정 기자

☞벤모는 = 벤모는 핀테크 기업인 브레인트리가 내놓은 소액 송금 서비스 앱이다. 브레인트리는 2012년 7월부터 벤모 서비스를 도입해 연간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브레인트리는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업체인 페이팔의 자회사다.

핀테크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을 합성어로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금융 기술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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