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공사관, 한인 역사교육체험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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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한국정부 차원 역사적 건물 활용은 처음
2년전 매입…고증 통해 원형도 복원키로
실사단, 국민회 등 LA유적지 참고로 방문
워싱턴DC 로간서클에 있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전경. 조선말기 고종 때 자주외교의 장으로 활용하다 일제에 의해 강제 매각된 것을 한국 정부가 2012년 350만 달러에 사들여, 최근 역사교육체험관으로 꾸미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워싱턴DC에 있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건물이 한인들을 위한 역사교육체험관으로 거듭난다.

이 건물을 2년 전 350만 달러에 매입한 한국 정부는 그동안 활용 방안을 모색해 오다 한국문화와 역사를 알리고 한인 후세들을 위한 역사교육의 산실로 꾸미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정부가 미국을 비롯한 해외의 역사적 건물을 매입해 직접 역사교육관으로 바꾸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주목된다.

이를 위해 최근 문화재청 및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실사팀이 지난 6일부터 LA에서 독립운동 유적지와 유물 상태 등을 조사했으며 10일 오후 하와이로 떠났다. 실사팀은 11일 하와이의 대한인국민회 하와이지방회 총회관을 살펴볼 예정이다. 문화재청 박영근 기획조정관을 팀장으로 한종수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선임연구원 등 5명으로 구성된 실사팀은 LA에서는 대한인국민회 기념관과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 한인 경위대 훈련터, 로즈데일 공원묘지, USC의 도산 안창호 생가, 옛 흥사단소 등을 살펴보고, 게티뮤지엄과 LA카운티박물관(LACMA) 전시물 등도 관람했다.

실사팀은 이번 LA와 하와이 일대 유물 실태 조사를 통해 공사관을 역사교육체험관으로 꾸밀 때 참고 자료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팀의 LA 견학을 동행한 국민회 기념재단의 민병용 임시 이사장은 “실사팀 관계자들이 내년에 워싱턴의 공사관 건물을 역사교육체험관으로 바꾸는데 필요한 자료를 파악하기 위해 왔다고 했다. 내년 초에는 실사팀이 직접 워싱턴으로 가서 관련 작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민 이사장은 “국민회 기념관도 공사관처럼 비슷한 작업을 할 수 있는가를 물었지만 ‘(한국 정부 소유가 아니라)전례가 없는 일’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현재 LA한인사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국민회 2차 유물에 대해서는 살펴만 봤을 뿐 실사팀에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공사관 건물은 지난해 7월 워싱턴의 문화단체와 지역주민협회 등에 의해 ‘로건서클 문화재 탐방로’ 15곳 중 7번째로 지정돼 방문객들에 소개되고 있다. 또,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측은 지난 6월부터 사료 고증을 통해 공사관으로 사용할 당시의 원형대로 복원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복원이 끝나는 시점은 2016년 5월께로 잡혀 있다.

김문호 기자

▶주미대한제국공사관(재미국화성돈조선공사관)은

조선말기인 1891년 고종이 자주외교를 위해 왕실자금 2만5000달러를 들여 매입했다. 워싱턴(화성돈)DC 로건서클에 있으며 미국 남북전쟁 영웅이자 외교관이던 세스 L. 펠프스가 1877년 지하 1층, 지상 3층의 빅토리아 양식으로 건립했다. 대한제국으로 이어진 16년 간 자주외교의 장으로 활용됐지만 1905년 일제가 외교권을 강탈한 뒤 공사관 기능을 잃었다. 일제는 1910년 한일강제합병으로 국권을 빼앗은 뒤 공사관을 단돈 5달러에 강제 매입했다가 곧바로 미국인에게 10달러에 되팔았다. 한국 문화재청이 2012년 8월 소유주인 흑인 변호사 젠킨스로부터 350만 달러에 사들이며 102년 만에 되찾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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