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가정 42%, 기본 생활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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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중앙일보]
주거비 15년간 59% 증가
퀸즈 4인 가족 생활비
연간 7만3673불 필요해
뉴욕시 가구의 40% 이상이 현재의 소득으로는 기본적인 생활 조차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의 비영리단체 여성능력개발센터(WCECA)는 3일 뉴욕시 자급자족 보고서를 발표하고 뉴욕시 가구의 42%에 해당하는 94만 가구가 현재의 소득으로는 주거비·식비·교육비 등 기초적인 생활 영유가 어렵다고 밝혔다. 또 보고서는 이들 대분분이 가정에 1명 이상이 직업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이들의 소득 증가가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 해마다 그 숫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2000년과 비교해 가구당 생활비는 45%가 늘어난 반면 소득 중간값은 17% 늘어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주거비와 식비는 59%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기준 뉴욕시의 4인 가구의 한 달 생활비는 6139달러로 이중 자녀 교육비가 2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주거비(22%)·세금(16%)·식비(14%)·건강보험요금(10%)의 순으로 나타났다.

뉴욕시 자급자족 보고서는 지역별 및 가구 구성원 별 소득과 기본 생활비를 조사해 비교한 것으로, 보고서의 4인 가구는 성인 부부와 취학 아동 1명과 미취학 아동 1명으로 구성된다.

한편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퀸즈의 경우 4인 가족 기준 연간 기본 생활비는 7만3673달러로 조사됐으며, 성인 1명과 미취학 아동 1명으로 구성된 2인 가구의 경우 연간 생활비로 5만9502달러가 필요했다.

퀸즈 지역 2인 가구의 월 생활비는 주거비가 1554달러, 세금이 1173달러, 자녀 양육비가 960달러, 건강보험요금이 521달러, 식비가 415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인 한 명이 시간당 28.17달러를 벌어야 하는 것으로, 월 수입이 4958 이상이어야 퀸즈에서 자급자족을 할 수 있는 셈이다.

WCECA의 멀벨 레이건 책임 디렉터는 “뉴욕시의 절반 가까운 이들이 기본적인 생활 수준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연방정부에서 정한 최저 생계비 역시 현실적인 수준으로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고서는 이러한 소득과 생활비의 불일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저 임금 상승과 교육 수준의 강화를 정책 대안으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최저 임금을 시간당 13.30달러로 인상할 것을 주장하며, 보다 많은 수의 신입 직원들의 일자리 창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수형 기자 shkim14@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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