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76세, 또 공부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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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예술가 김홍자씨 풀브라이트 장학생에 선정돼
한국에서 금속전통기법 연구

 

메릴랜드 몽고메리 칼리지에서 42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친 김홍자 교수(사진)가 내달 한국을 방문,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금속예술과 교수를 지낸 그는 미 국무부가 주관하는 풀브라이트 연구지원비를 받고 10개월간 한국에서 ‘한국 금속전통기법’을 연구해 책을 집필할 계획이다. 그는 20일 “오랫동안 미국에서 연구하고 가르쳐온 금속 공예 제작 방법에 추가로 한국 금속 예술의 역사적 배경과 발전상 등을 소개할 계획”이라며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를 찾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발표된 각종 논문을 연구하고 미술관과 박물관 등을 찾아 자문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풀브라이트 장학 혜택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이미 두차례에 걸쳐 풀브라이트 교환교수로 선정돼 홍익대학교(1982~1983년)와 원광대학교(1994~1995년)에서 강의했다. 40년이 넘는 세월을 교단에 섰던 그에게 가장 보람 있을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 김홍자 교수는 “50세가 넘은 제자들이 스승의 날이라고 감사 문자 메시지를 보내줄 때”라고 답했다. 1980년대에 그는 홍익대학교 교환교수로 있으면서 여러 대학에서 강사로 활동했다. 김 교수는 “금속예술과 학생들끼리 뭉쳐 예술혼을 붙태우자는 취지로 모임을 만들었다”며 “그게 지금의 ‘금속제3그룹’의 시초”라고 설명했다. ‘금속제3그룹’은 올해로 31년째를 맞으며 매년 한 번씩 각기 다른 학교 출신의 작가들을 초청, 전시회를 여는 단체다.

금속 예술의 선배로서, 한인 이민자 선배로서 그는 후배들이 “자기 자신을 만족하게 하고, 남을 돕고, 또 작게라도 사회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세월 동안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려고 노력했다”며 “맡은 분야에 최선을 다하고 좋아하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일을 하면 분명히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이민 초창기엔 예술을 하는 젊은 아시아계 여성으로서 힘든 점도 많았다”며 “하지만 한국 여성은 강하다. 후배 여성 작가들이나 여성 이민자들이 국제적인 시각을 갖고 노력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홍자 교수는 이번 풀브라이트 연수 기간이 끝난 뒤에는 자서전을 집필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1939년 한국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 때 한국전쟁을 겪었고, 미국을 찾아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다”며 “한국이라는 과거와 미국이라는 현재, 과거와 비교해 큰 발전을 이룬 인간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남 기자
kim.youngnam@koreadaily.com

[워싱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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