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랫동안 천천히 올릴 것’ 예상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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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후 성명을 발표하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 금리동결 발표로 금리 인상 시기보다 인상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P]

연준 금리동결 성명에
시장 최대 관심사는
인상시기보다 인상폭

‘올해 1%내 인상’ 일치
2016년 이후 인상폭에는
위원들 의견차 더 커져

17일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는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10 대 0 만장일치였다. 연준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위원 대부분은 올해 안 금리 인상 의견을 냈고 17명 가운데 2명만 2016년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이날 연준의 성명 이후 벌어질 상황에 대한 예측을 잘 보여주는 것은 연준 위원 17명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dot plot)다.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금리인상과 인상폭에 대해서는 연준 위원들의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의 예상 금리는 2015년 말까지 0.625%, 장기적으로는 3.75%다. 금리인상의 기본 단위가 0.25%를 가정할 때 올해 말 예상 금리가 0.625%라면 두 번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3번 남은 FOMC 회의 가운데 7월 회의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아 인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결과와 3차례에 걸친 실업률 조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9월에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시장의 반응을 보면서 2차 인상을 결정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6월 점도표 발표로 올해 금리 인상폭은 3월보다 좁혀져 1% 안에서 일치됐다. 금리 인상을 옹호하는 매파적 주장을 가장 강하게 펴고 있는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1% 아래로 예상했다.

올해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범위로 들어왔다면 그 이후의 금리는 그렇지 않다. 2016년의 경우 7명은 1.75%를, 6명은 2%~2.875%로 예상했다. 2017년 금리에 대해서도 8명은 3%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반면 9명은 3% 이하를 점쳤다.

이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올해 안 금리 인상보다 인상폭에 쏠리고 있다. 특히 장기 금리 목표치에 도달하는 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지가 관심사다. 이를 놓고도 위원들의 의견은 크게 엇갈린다.

현재 목표 금리에 이르는 시기는 2018년 혹은 2019년까지 갈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3월과 6월의 점도표를 비교하면 금리 인상 속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느릴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3월에 점도표에 따르면 2016년 예상 금리 중간치는 1.875%였으나 6월 점도표에서는 1.625%로 낮아졌다. 2017년의 경우도 3월 점도표에서는 3.125%였으나 6월 점도표에서는 2.875%로 떨어졌다. 이를 바탕으로 장기 금리 목표치인 3.75%에 이르려면 추가로 3~4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위원들의 금리 인상 예상폭이 전체적으로 낮아진 것은 경제성장에 대한 확실하지 않을 경우 금리 인상에 가속도를 내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리 동결 발표와 함께 주가가 상승하는 등 시장이 안도하는 모습을 보인 17일 닥터 둠으로 불리는 마크 파버는 금리 인상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파버는 “올해 안 금리 인상에 회의적이다. (연준은) 기본적으로 제로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은 경제 지표를 바탕으로 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며 “전세계의 경제 지표는 악화되고 있으며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특별히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생활비는 올라가고 구매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또 정부의 세수를 보면 GDP에서 기업의 법인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정체된 반면 개인들의 세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늘면서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를 근거로 그는 오히려 “6개월 안에 경기후퇴가 올 수도 있다”는, 예의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금리 인상 시기나 폭을 따질 시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CNBC의 주식전문가 짐 크레이머는 미국 경제가 저성장으로 가는 편도 열차를 타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가 너무 약해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못 하든지, 저성장의 경제환경을 만들기 위해 연준이 금리를 올리든지 저성장 경제는 피할 수 없다고 주장한 크레이머는 그래도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주식 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일단 해외 수익에 의존도가 높은 대기업의 주식을 피하라고 권유했다. 금리가 인상되면서 해외 자금이 미국으로 들어오면서 발생하는 신흥국 위기에 대비하라는 주문이다. 대신 해외 의존도가 낮은 대기업의 수익 전망은 밝게 봤다.

금리 인상으로 수혜를 볼 대표적인 주식은 은행이 꼽혔다. 예치한 현금으로 더 많은 이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의 혜택을 누릴 외식과 소매업의 주식도 금리 인상의 수혜주로 평가했다.

크레이머는 금리 인상 발표 이후 3일 동안 주식 매도가 대세를 이루고 특히 첫 날은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가 매도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금리 인상은 금 구매 증가로 이어지고 모기지 인상으로 주택 관련주가 타격을 입겠지만 은행은 대출 규정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이에 대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유회 선임기자

[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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