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눈앞에 다가온 힐러리 ‘아킬레스건’

0

 

‘대세론’에서 ‘현실론’으로…출마 선언 이후 보는 시각 달라졌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난 12일 대선 출마와 함께 아이아와 주의 커크우드 커뮤니티 칼리지와 커피숍을 찾는 등 서민 행보에 들어갔다. 최상류층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다. 사진은 지난 1일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어린이개발센터 ‘퍼스트스텝 NYC’를 찾은 힐러리. [AP]

딜레마3

1.몸 담았던 정부의 빈부격차 해소 실패 공격 할 수 있을까
2.월가 지원 받았는데 월가에 반한 정책 펼 수 있을까
3.최상류층의 재산가로 서민들의 어려움 공감 할 수 있을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난 12일 2016년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출마 선언과 함께 힐러리를 보는 시각이 대세론에서 현실론으로 바뀌고 있다. 대세론은 여전히 힘이 있지만 경제문제 해결능력이 급속도로 부각되고 있다. 현실론이다. 유권자에게 경제 현안에 대한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 하면 대세론에 타격을 줄 수 있다.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2008년 아이오와주 경선 1개월 전까지 힐러리가 민주당 대선주자 설문조사에서 20%나 앞섰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2016년 대선의 승부처로 경제 정책을 꼽는다. 힐러리의 최대 강점인 외교능력과 정치경륜은 빛이 바랠 수 있다. 이미 언론들은 힐러리와 경제에 초점을 맞춘 전망을 쏟아내며 ‘경제 선거’를 예고하고 있다.

▶경제적 불평등 해소

CNN머니는 12일자에서 힐러리의 대선 승리에 필요한 두 가지 포인트를 ▶경제적 불평등 해소 ▶월스트리트와 메인스트리트와의 관계라고 진단했다. 금융경제인 월스트리트의 지원을 받는 힐러리가 소매 실물경제인 메인스트리트에 있는 대부분의 미국인에게 필요한 정책을 펴겠느냐는 의문이 있다는 것이다.

2008년 당시 힐러리는 일자리 감소, 불평등 심화, 낮은 임금상승을 들어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을 공격했다. 오바마 정부에서도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실업률은 5.5%로 떨어졌지만 빈부격차는 더 심해졌다. 연방노동부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2014년 임금 평균치는 2008년 주급 평균치 796달러와 같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개리 버틀레스 이코노미스트의 말처럼 “경제와 불평등에 대한 분노는 더욱 커졌다.”

이를 의식한 듯 힐러리는 지난 15일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이 직원 평균의 300배나 되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어떤 자료를 근거로 주장하는지 모르겠다”며 “많은 CEO는 ‘힐러리만큼만 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힐러리의 강연료가 약 20만 달러인 점을 빗댄 것이다.

▶월가와 밀착했다는 시선

2008년 힐러리는 월스트리트에서 700만 달러 이상의 기부금을 받았다. 버지니아대학 정치학과 래리 사바토 교수는 “(2008년) 힐러리는 월스트리트의 후보였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미국 경제는 테크놀로지 붐과 자유무역협정, 주식시장 호황으로 대표된다. 월스트리트와 관계가 좋았다. 힐러리는 국무장관에서 물러난 2013년 이후엔 월스트리트로부터 막대한 강연료를 받았다. 이번 선거에서도 월스트리트는 힐러리를 지지한다.

문제는 금융위기 이후 월스트리트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살찐 고양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대형은행을 규제하는 볼커 룰도 시행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대형은행 개혁파인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의 대선 출마를 지지하는 세력이 여전하다. 이는 힐러리에겐 워런의 주장을 어느 정도 수용하지 않을 수 없는 압박감으로 작용한다. 힐러리는 출마 선언에서 가진 자와 힘센 자들 중심으로 짜인 경제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를 두고 “매우 ‘엘리자베스 워런 같은 표현’을 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에 너무 가까이 가면 선거자금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비난을 받고 규제 정책을 내놓으면 ‘워런 같은 표현’이라며 자신의 정책으로 인정받지 못 하는 진퇴양난에 빠질 수 있다. 또 말로는 규제하고 구체적 정책 제시가 없으면 반감만 키울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힐러리가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너무 비판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정책을 내놔야 하고 월가를 너무 몰아세우지 않으면서도 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 정책’이다.

▶최상류층 부자 이미지

CNN머니는 힐러리 부부가 미국의 최상류층 부자라는 점도 현실경제와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힐러리가 넘어야 될 세번째 산이다.

CNN 조사 결과 힐러리의 순 재산은 대략 2150만 달러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재산을 포함하지 않은 액수다. 주 수입원은 강연료와 출판 인세다.

힐러리는 회고록 ‘어려운 선택(Hard Choices)’에서 “2001년 빌과 백악관을 떠날 때 무일푼이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 조사 결과 힐러리가 1회 강연으로 받는 돈은 연간 가계 소득 중간치의 4배가 넘는 20만 달러로 밝혀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딘 베이커 경제 및 정책 연구센터 디렉터는 “누구도 힐러리가 무일푼의 파산상태에 빠졌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당장 출마 선언 이후 클린턴재단의 기부금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그래프 참조 AP통신은 클린턴재단이 16개국 정부와 단체에서 받은 기부금은 2001~2015년 5500만~1억3000만 달러였다고 15일 보도했다. 힐러리는 지난주 재단에서 물러났지만 정치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안유회 기자

 

[LA중앙일보]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