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분신 압구정 S아파트 이번엔 경비원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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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비원이 분신해 숨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S아파트에서 입주민이 경비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강남경찰서 등에 따르면 10일 오후 6시20분쯤 아파트 입주민인 20대 남성 A씨가 아파트 정문 경비원 이모(56)씨를 아파트 상가로 불러냈다. A씨는 이씨에게 “왜 불쾌하게 쳐다보느냐“고 따지기 시작했다. 경비원 이씨가 “쳐다본 적이 없다”고 대답하자 A씨는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A씨의 폭행은 다른 주민들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신고한 후 멈췄다. 이씨는 이 폭행으로 코뼈가 주저앉아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씨는 경찰에 폭행 사실을 신고했지만, A씨 가족들의 거듭된 사과에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합의했다고 한다. 경찰관계자는 “피해자를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한 후 절차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아파트에서는 지난 10월 7일 아파트 경비원 이모(53)씨가 분신자살을 시도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한 달만인 지난달 7일 숨졌다. 유족과 노조 측은 이씨가 주민들의 폭언 등에 시달리다 자살을 기도했다고 주장해왔다.

이후 근로복지공단은 “입주민과의 심한 갈등과 스트레스로 기존의 우울 상태가 악화돼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씨의 분신이 업무상 사망으로 인정된다”고 결정했다. 업무상 누적된 스트레스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한편 S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3일 회의를 열고 기존 아파트 관리업체인 한국주택관리공사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업체가 교체되면 아파트 경비원들은 해고될 가능성이 크다. 아파트 경비원 노조는 고용 승게와 관련해 파업을 예고하고 현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 절차를 밟고 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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