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현실 섹스’ 시제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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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벤처 ‘개발 막바지 단계’
만지고 느끼는 촉각까지 전달
“비정상적 섹스 탐닉” 우려도

 

중국 벤처기업 UC글래스의 개발팀이 사이버섹스 등 가상현실 체험이 가능한 제품의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본국 전송]

기술의 발달은 포르노그래피의 발달과 연동돼 있다. 인터넷 시대는 포르노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접할 수 있게 했다. 스마트폰은 ‘손 안의 포르노’가 되기도 한다. 기술의 발달은 원초적인 본능인 섹스마저 ‘진화’시키고 있다.

앞으로는 배우자나 연인과 피부를 접촉하며 나누는 섹스만이 섹스가 아니다. 원하는 이성과 언제 어디서나 교감을 느낄 수 있는 ‘사이버 섹스 시대’가 열린다. 가상 현실 속에서 센서칩을 통해 실제 성행위와 유사하게 만지고 느끼는 감각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선전의 신생기업 UC글래스가 세계 최초로 무선 시스템을 이용해 육체적 접촉 없이 가상 현실 속 섹스가 가능한 제품을 개발해 시험단계에 있다. 많은 기업들이 가상 현실 내 시각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감각신경 분야에 기술력을 갖춘 UC글래스 제품은 보는 것만이 아니라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촉각을 전달할 수 있다.

UC글래스 제품은 스마트폰과 가상현실 헤드셋을 이용하면 된다.

삼성의 ‘기어VR’나 구글의 ‘카드보드’처럼 UC글래스 제품도 헤드셋을 써야 한다. UC글래스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우중위안은 “현재 제품의 디자인과 알고리즘을 완성하는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UC글래스에서 자체 제작한 센서칩이 ‘가상 현실 섹스’를 가능케 하는 핵심이다. 센서칩이 사용자의 움직임을 읽어 가상 현실 속에 반영하면 사람이 느끼는 복잡한 감각을 체험할 수 있게 되는 구조다.

성인용 섹스 토이를 만드는 회사나 게임 개발자들은 UC글래스의 센서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USA투데이는 “비디오 게임 시장과 포르노그래피 시장은 세계적으로 1000억 달러 규모이며 가상 현실 시장도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전했다.

UC글래스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를 통해 자금을 모집할 계획이다. 기기 1대당 200달러에 파는 조건으로 1000개를 판매해 20만 달러를 모금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많은 기업이 가상 현실 제품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3월 가상 현실 헤드셋을 만드는 오큘러스VR을 23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성 전문가들은 익명성이 보장되는 사이버 공간에서 사이버 섹스가 성행위의 주류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임신할 가능성이나 성병에 걸릴 위험도 없고, 잡다한 전화나 사람들 사이에서 어색한 만남을 가질 필요도 없다.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는 것.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반대론도 있다. 스티븐 램 심리학 박사는 “사이버 섹스가 성적 불만족을 해소하는 순기능이 있지만 정상적인 섹스는 아니다”면서 “지나치게 탐닉할 경우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첨단 컴퓨터가 개입돼도 상대방과의 신체 접촉이 없는 단순한 자위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원용석 기자

 

[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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