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디언 구역 청소년 자살 늘어…빈곤으로 몇달 새 7명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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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릿지(미 사우스 다코타주)=AP/뉴시스】차의영 기자 = 미 중서부의 파인 릿지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계속되는 빈곤과 힘겨운 삶 때문에 청소년 자살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행정당국은 학교와 지역 추장들에게 이를 방지하는데 힘써 달라는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지난해 12월 사우스 다코타주와 네브래스카주 경계지역의 인디언 보호구역 안에서 14살 소년이 집에서 목을 매 숨졌고 크리스마스에는 15세 소녀가 자기 학교 치어리더가 자살한 지 몇주도 못되어 또 숨진채 발견되었다.

올 2월과 3월에도 자살 청소년들이 잇따랐고 미수에 그친 청소년들도 여러 명이었다. 사망자 중 최연소자는 12살이었다.

1만6000~4만 명의 오글라라 슈족이 살고 있는 이 보호구역은 미국에서도 가장 큰 200만 에이커의 보호구역으로 1890년 미 기병대에 의해 300명이 학살당한 운디드 니 보호구역 사건으로 유명한 곳이다.

미국 내에서도 빈곤율이 가장 높고 알코올 중독과 약물 중독, 폭력과 실직도 기록적으로 높은 곳이다.

청소년 자살율도 매우 높아서 이곳 학교의 페이스북에는 다음엔 누구냐 하는 내용이 올라오고 심지어 집 근처에서 올가미로 목을 매는 방법을 올리며 자살을 부추기는 듯한 내용까지 게재되고 있다.

걱정이 된 학부모들의 토론회가 열리는가 하면 미 정부에서도 정신건강 상담사 팀을 파견, 학생들과 대화를 하도록 주선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이 낡은 이동식 차량주택이나 임시용 거처에 살고 있는 열악한 환경과 만성적 빈곤 때문에 자살 역시 고질병이 되어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난 1월 말에 자살한 파인 릿지 고교의 치어리더 앨레니 마틴(14)도 언제나 웃는 얼굴에 친구들도 많고 인기가 높은 여학생이었는데 갑자기 자살, 그 후 많은 학생들이 외상후 스트레스증후군과 자살 충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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