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포스코 수사 향방은…’비자금·계열사 인수 특혜·조세포탈’ 등 세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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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박근혜 정권 첫 사정 타깃이 된 포스코에 대한 검찰 수사는 앞으로 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포스코플랜텍의 부실기업 인수합병 특혜 의혹, 철강유통업체 포스코P&S 역외탈세 의혹 등 세갈래로 진행될 전망이다.

첫 테이프는 포스코건설 압수수색으로 끊었지만, 사실상 포스코 그룹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포스코건설 비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재계를 향한 본격적인 ‘사정 태풍’을 몰고 올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등 정·재계가 바짝 숨죽이고 있다.

◇140억원대 비자금 조성…용처 수사가 핵심

검찰 관계자는 13일 “포스코건설에서 수사가 시작됐지만 포스코와 관련해선 비자금 조성 의혹에 한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은 전(前) 동남아 지역 사업단장 등 임원들이 2009년~2012년 사업을 진행하며 14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 일부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중 1명은 비자금 일부를 횡령한 혐의가 드러나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검찰은 압수수색 등 수사를 통해 베트남뿐만 아니라 다른 해외 사업장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이 진출한 다른 해외 사업장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비자금 조성 의혹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은 베트남 외에도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과 인도에 진출했다. 멕시코와 브라질, 칠레, 페루 등 남비 지역에서도 해외공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비자금의 ‘사용처’다. 이 비자금이 포스코건설 측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개인이 유용한 것”이 아니라 정치권에 흘러들어갔을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검찰이 이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 중 정관계 로비 리스트 등이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포스코그룹 인수합병도 타깃…떨고 있는 이명박(MB) 정권 실세들

검찰은 포스코 그룹의 인수 합병 과정에 대해서도 현재 수사중이다.

지난 2010년 포스코는 플랜트 설비 제조업체인 성진지오텍을 인수해 자회사인 포스코 플랜텍과 합쳤다. 당시 성진지오텍은 통화옵션 상품 ‘키코’에 투자했다가 2008년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로 인해 2000억 원 가까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포스코는 이 회사 전정도 회장의 지분 등을 주가보다 2배나 높은 1600억 원에 사들였다.

이처럼 석연찮은 인수합병이 성사되자 MB 정권 실세들이 정준양 당시 포스코 회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2012년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의혹사건 당시에도 정준양 전 회장은 MB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힘으로 포스코 회장이 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2009년 포스코 회장 선임과정에서 박 전 차관이 최고경영자(CEO) 추천위원회 회의 직전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과 윤석만 포스코 사장 등을 접촉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파이시티사건을 수사하면서 포스코에 대해서도 들여다봤었지만 불법정치자금 제공 등의 구체적인 혐의점을 잡지 못했었다.

◇ 포스코그룹 조세포탈 혐의 수사…정 전 회장 수사선상에 올라

포스코가 자회사 포스코P&S와 거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1300억원대의 탈세 혐의에 대해서도 검찰은 수사하고 있다. 이 사건은 2013년 9월 국세청이 세무조사에서 적발, 지난해 검찰에 고발한 사건이다.

당시 국세청은 통상 5년마다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와 달리 3년 만에 예고 없이 세무조사를 실시해 그 배경을 놓고 말들이 많았다.

국세청이 조사한 기간은 전 전 회장이 포스코의 최고 책임자로 있을 때에 해당한다. 권오준 현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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