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대한항공 임원 피의자 전환…’증거인멸’ 불똥 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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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검찰이 ‘땅콩리턴’ 사건의 증거인멸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대한항공 상무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근수)는 18일 오후 2시40분께부터 여모(57) 대한항공 상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사건을 축소·은폐하는 데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하다 이날 오후 늦게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앞서 검찰은 참고인 조사를 통해 대한항공 차원에서 사건을 무마하려는 의도로 승무원과 사무장 등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하고 회유한 정황을 일부 파악했다.

국토부도 조사결과 승무원 및 탑승객에게 거짓 진술을 회유한 대한항공에 대해 항공법에 규정된 ‘검사의 거부·방해 또는 기피’ 위반이라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에 의해 항공기에서 내쫓긴 박창진 사무장도 지난 8일 국토부 조사를 받는 직후 대한항공의 한 임원을 만난 사실과 그 날 있었던 일을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폭로했다.

박 사무장은 “(뉴욕 공항에 내린 후) 최초 보고 이메일을 삭제하라는 명령을 저 뿐만 아니라 그 당시에 있던 관계자들에게 했다”면서 “사측이 조직적으로 증거를 없애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정황 등을 포착한 검찰은 전날 조 전 부사장 등 대한항공 임직원들에 대한 통신자료 압수수색 영장(통신사실 확인자료 요청)을 추가로 발부받아 증거인멸 의혹을 조사 중이다.

핵심은 조 전 부사장이 회사 측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증거인멸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는지 여부다. 이를 규명하기 위해 여모 상무를 재소환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소환 조사결과와 통신기록 등을 검토해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추가하고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지 검토 중이다.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증거인멸교사 혐의가 입증된다면 대한항공 임직원들에게도 불똥이 튈 여지가 충분하다. 실제로 지난 소환조사 당시 참고인 신분이었던 여모 상무는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여모 상무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중”이라며 “증거인멸이 다른 사건의 사안을 파악하는데 어떤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확대 수사를 암시했다.

특히 ‘다른 임직원들도 피의자로 확대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하고 검토하고 있는 건 맞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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